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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WYD)

only one1 2024. 11. 2. 11:13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3 일 ( 현지시간 ) 바티칸 교황청에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추기경과 면담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WYD)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에게 신앙을 고취하고, 종교적 가치를 체험하게 하는 중요한 행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의 주제인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는 성경 구절에서 비롯된 메시지로, 청년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종교 행사가 한국 사회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과 그 이면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WYD와 같은 대규모 국제 행사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며, 행사 자금이 주로 국가나 지자체 지원을 받게 된다면 공정성 논란이 발생할 여지가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다종교 사회이며, 특정 종교 행사에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것은 다른 종교를 믿거나 종교적 성향이 없는 사람들에게 불편함과 불공정한 인식을 줄 수 있습니다. 공공의 세금이 특정 종교 행사에 사용되는 것이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으며, 종교적 중립성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퍼진다면 정부와 특정 종교 간 결탁으로 비춰져 사회적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또한, 해외 사례를 참고할 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2008년 시드니에서 열린 WYD에서는 도심 교통 혼잡과 주민 불편이 발생했고, 2011년 스페인 마드리드 WYD에서는 행사 준비와 치안 유지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며 세금 사용 논란이 불거져 일부 시민과 시위자들이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한국에서 개최될 행사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행사 주제는 평화와 용기를 강조하며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가톨릭 교회의 역사적 배경에 비추어 보면 이 메시지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합니다. 십자군 전쟁 당시 가톨릭 교회는 신앙을 앞세워 폭력과 전쟁을 정당화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교황청이 나치의 만행에 침묵해 비판을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은 가톨릭이 오늘날 평화를 강조하는 메시지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 수 있으며, WYD의 메시지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WYD가 한국 사회에 남길 영향에 대해서도 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종교 행사를 통한 신앙 고취는 참가자들에게 긍정적 경험이 될 수 있지만, 이후 사회적 합의와 포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WYD가 가톨릭 내부 행사로만 남지 않고 한국 사회에 진정한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접근과 고민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