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이단 종교 갈등의 늪

▲ 정준모 전 총회장도 "역사적으로 신학적으로 이미 규명된 일이다. 가톨릭은 이단이다"라고 말했다. ⓒ마르투스 구권효 [출처: 뉴스앤조이] [합동18] '가톨릭은 이단, 논의할 필요 없다'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예장(합동), 예장(고신) 등 주요 개신교 교단 총회에서 가톨릭의 ‘이단성’ 문제가 다시 논의되었습니다. 예장(통합)은 가톨릭을 이단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예장(합동)은 가톨릭을 이단으로 확실히 규정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예장(고신)은 이 문제를 내년으로 유보하며, 논의의 결론을 미루었습니다. 한편, 일부에서는 가톨릭과 개신교 간 교리적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를 넓히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이러한 노력은 강경한 비판과 반대에 가로막혀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신교와 가톨릭 간 갈등은 단순히 역사적·신학적 차이에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개신교는 가톨릭의 마리아 숭배, 교황제도, 성례전 중심의 신앙 체계를 문제 삼으며 이를 기독교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으로 간주합니다. 반면, 가톨릭은 개신교의 비판을 종교적 편협성으로 받아들이며, 개신교가 가톨릭의 오랜 전통과 교리적 깊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신학 논쟁을 넘어 양측 간 비난과 불신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갈등이 종교 내부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종교는 본래 사회적 통합과 치유를 위한 중요한 자원이 되어야 하지만, 현재 한국 사회에서 종교 간 대립은 오히려 사회적 분열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개신교와 가톨릭이 서로를 사이비로 규정하는 상황은 종교가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특히, 개신교 주요 교단의 목회자들이 신학적 깊이와 타 종교에 대한 이해보다는 자기 교단의 교리만을 강조하며 분열을 조장하는 모습은 종교가 갈등 해소보다는 대립을 조장하는 주체로 비춰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가톨릭과 개신교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의 중심으로 믿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리와 신학적 차이를 이유로 협력보다는 대립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대화와 화합을 위한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신학적·역사적 불신이 이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종교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며, 대중의 신뢰를 저하시킬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종교적 갈등은 정치적 논쟁과 결합되면서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국가의 정교분리 원칙과 맞물려 헌법적 논란으로 확산될 가능성마저 내포하고 있습니다. 갈등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반복되고 있으며, 종교가 사회적 화합의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종교가 본래의 역할을 회복하고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내부적 성찰이 필수적입니다. 가톨릭과 개신교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공통된 가치를 바탕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그러한 기대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종교 간 대립을 넘어서 화합으로 나아가는 그날은 언제쯤 올 수 있을까요?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우리는 종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깊은 고민을 이어가야 할 시점에 서 있습니다.

 

 

*유튜브 댓글에서 서로 이단이라며 대립중인 개신교인과 가톨릭교인의 부끄럽고 유치한 추태

https://www.youtube.com/watch?v=TbQ7hqaQ6ZU

https://www.youtube.com/watch?v=-OuptwHkz8A

https://www.youtube.com/watch?v=CFgxdeEW66k

https://www.youtube.com/watch?v=415IfQtATQ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