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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를 만드는 세계청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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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nly one1 2024. 12. 2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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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 학대 4천800건’ 포르투갈 찾은 교황… "피해자 절규 경청해야" [출처: 네이트뉴스]



세계청년대회는 신앙 공동체의 결속을 강화하고 청년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전달하기 위한 행사로 그 의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톨릭 교회 내에서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성 학대 문제와 미온적인 대응을 고려할 때, 이러한 축제가 지금의 상황에서 개최되는 것은 그 본래의 의미를 잃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새로운 피해를 발생시킬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포르투갈 가톨릭 교회는 지난 수십 년간 성 학대 문제가 만연했으며, 조직적인 은폐로 인해 심각한 신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1950년부터 2020년까지 최소 4815명이 성직자들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문제 해결에 있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지 못했고, 가해자로 지목된 성직자들에 대한 정직 조치를 망설이며 피해 보상도 법적 판결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성 학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건립하기로 했던 기념비마저 최근 취소되면서, 교회의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대규모 축제가 개최되는 것은 피해자들에게 추가적인 상처를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교회의 책임을 요구하며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성직자들과 신도들이 신앙을 축하하며 즐거움을 나누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비춰지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피해자 지원 단체는 "포르투갈에서 48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가톨릭 교회에 의해 학대당했다"는 메시지가 담긴 광고를 리스본 곳곳에 게시하며, 이번 행사가 피해자들에게 미칠 심리적 영향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행사가 기존 피해자들의 고통을 심화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피해자를 양산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은 더 큰 문제로 지적됩니다. 세계청년대회는 수많은 청년과 성직자가 교류하는 자리로, 관리와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부적절한 권력 관계와 신뢰가 악용되어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교회 내 성 학대 문제의 핵심은 구조적인 권력 남용과 은폐에 있으며, 대규모 행사는 이러한 문제를 더 쉽게 노출시키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또한, 성 학대 문제에 대한 교회의 미흡한 대응은 축제에 참석하는 청년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로 축제를 개최하는 모습은 교회의 책임 회피를 정당화하는 인상을 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신앙과 교회에 대한 기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교회가 해야 할 일은 과거의 문제를 덮으려는 축제 개최가 아니라, 이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해결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행동입니다.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다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구조적 개혁을 실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없는 상태에서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새로운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