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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로 드러난 ‘성스러운’ 범죄 카르텔가톨릭 교회는 수 세기 동안 신앙과 도덕의 수호자를 자처해 왔지만, 그 이면에서는 조직적으로 아동을 성적 대상으로 삼고 은폐해 온 추악한 실상이 드러났다. 2002년 미국 보스턴에서 시작된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폭로는 단지 빙산의 일각이었고, 유럽과 호주, 남미 등지에서도 교회가 어떻게 아동 학대를 방조하고 축소했는지가 속속 밝혀졌다. 프랑스에서는 무려 33만 명이 넘는 아동이 지난 70년간 성직자에게 학대를 당했다는 독립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교회라는 시스템이 범죄를 양산한 ‘성스러운 범죄 카르텔’임을 방증한다.반복되는 범죄, 반복되는 침묵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보고서는 300명 이상의 사제가 최소 1,000명 이상의 아이를 수..

카테고리 없음 2025. 5. 10. 18:13

가톨릭 교회의 교황 선출 과정, 일명 콘클라베(conclave)는 여전히 ‘신성한 절차’라는 외피를 쓰고 있다. 그러나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 의식은 중세 봉건제를 방불케 하는 비밀 권력 게임일 뿐이다. 21세기, 민주주의가 보편적 가치로 자리 잡은 시대에 과연 이런 방식의 리더십 선출이 여전히 정당성을 가질 수 있는가?‘콘클라베’는 본래 ‘열쇠로 잠근 방’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의미 그대로, 교황 선출은 철저히 외부로부터 차단된 공간에서 진행된다.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 120여 명만이 이 신성한 밀실에 입장할 수 있고, 그들은 대부분 이전 교황들이 임명한 엘리트 성직자들이다. 평신도는 물론 대다수의 성직자조차 참여할 수 없는 이 구조는, 명백히 ‘신의 뜻’을 가장한 인적 네트워크 기반의 폐..

카테고리 없음 2025. 5. 4. 16:54

프란치스코 교황이 별세했다. 그런데 국내 언론은 일제히 ‘선종(善終)’이라는 단어를 택했다. 순간 고개가 갸웃해진다. 교황에 대한 예우? 경건한 표현? 얼핏 들으면 그럴싸하지만, 곱씹어 보면 불편한 진실이 드러난다.‘선종’은 가톨릭 내부의 신앙 용어다. 단순히 “평온히 숨을 거뒀다”는 뜻이 아니다. 고해성사, 병자성사, 대죄 없는 영혼—이 모든 조건이 충족되어야 ‘선종’이란 표현을 쓸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분은 하느님 앞에 깨끗하게 떠났습니다”**라는 가톨릭 교리의 확신이 내포된 말이다.문제는 세속 언론이 이걸 아무 설명 없이 써버린다는 거다. 독자에게 사실을 전한다며 교리적 해석을 던져주는 셈이다. 이런 보도가 반복되면, 독자는 어느 순간 ‘선종’이라는 단어가 객관적인 죽음의 표현이라 착각하게..

카테고리 없음 2025. 5. 4. 14:55

현대 민주사회에서 정교분리 원칙은 보편적 가치로 자리 잡았지만, 종교와 정치 간의 관계는 여전히 복합적이며 때로는 긴장과 논란을 동반한다. 가톨릭 교회는 전통적으로 도덕적 권위와 사회적 영향력을 기반으로 공적 담론에 개입해 왔으며, 최근에도 고위 성직자가 특정 정치적 사안이나 선거, 정당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가 관찰되었다. 본 연구는 최근 폴란드에서 발생한 사례를 중심으로, 가톨릭 고위 성직자의 정치 참여 양상과 그에 대한 사회적 반응 및 함의를 종교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1. 사례 개요: 폴란드 가톨릭 교회와 정치권의 긴밀한 관계폴란드는 역사적으로 가톨릭 교회가 민족 정체성과 사회 통합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국가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가톨릭 교회, 특히 고위 성직자들이 정치권과 밀접하게 협..

카테고리 없음 2025. 4. 27. 16:47

가톨릭 교회는 오랜 세월 동안 인류의 윤리적·도덕적 삶을 이끄는 종교적 권위로 자리해왔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 연이어 폭로된 성직자 성범죄 사건은 교회 조직 내부의 심각한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 본 연구는 최근 볼리비아에서 발생한 사례를 중심으로, 피해자의 증언, 교회 및 교황청의 대응, 그리고 사회적 반응을 살펴보며, 이러한 사건을 초래한 제도적 요인을 종교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1. 사례 분석: 성추문 사건과 피해자 진술볼리비아에서는 스페인 출신 예수회 소속 성직자 알폰소 페드라하스가 수십 년에 걸쳐 어린이들을 상습적으로 성폭력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의 '고백록'에는 약 85명에 달하는 피해자에 대한 고백이 담겨 있었다.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성직자들은 낮에는 ..

카테고리 없음 2025. 4. 27. 14:10

20세기 가장 상징적인 자선가 중 한 사람, 마더 테레사. 가난한 이들의 친구, ‘빈자의 성녀’로 불리며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2016년에는 가톨릭 성인으로 공식 시성되었다. 그러나 이 위대한 헌신의 뒷면에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수십 년간 축적된 증언, 언론 보도,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마더 테레사의 활동을 새로운 시선에서 조명한다.제1장. 죽음의 문턱에서: 구호의 이름으로 방치된 생명들1952년, 인도 콜카타. 마더 테레사는 거리에서 죽어가는 빈민들을 위해 ‘죽어가는 이들의 집’을 설립했다. 겉으로는 자비의 공간이었지만, 내부를 들여다본 이들의 증언은 달랐다. 의료 시설은 극도로 열악했고, 말기 환자들은 진통제 없이 고통 속에 방치되었다. 의료 판단은 의사..

카테고리 없음 2025. 4. 19. 11:20

청담동의 한 교회에서 ‘목사’라는 지위를 앞세운 금융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25년 3월 14일, 해당 교회의 A씨를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는 ‘조이153페이’라는 신규 결제 시스템에 투자하면 매일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감언이설로 수많은 신도들을 속였고, 이 과정에서 투자금 횡령 의혹까지 받고 있다.이 사건은 단지 한 목회의자의 일탈이 아니다. 신앙을 가장한 조직적 사기이며, 한국 개신교 내에 뿌리박힌 권위 중심 구조와 맹신이 만든 집단적 실패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신도들—즉 가장 신뢰했던 이들에게 속은 사람들—에게 전가되었다.교회 안의 사기꾼, 종교라는 껍데기 뒤에 숨은 탐욕‘하나님의 사람’을 자처한 A씨는 실제로는 신앙을 미끼로 한 투..

카테고리 없음 2025. 4. 19. 10:13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 합동)은 한국 개신교의 대표적인 보수 교단으로, 그 역사성과 영향력은 국내 종교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급력을 미쳐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예장 합동 내에서 제기된 일련의 구조적 문제들은 교단의 제도적 신뢰성과 공공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본 보고서는 예장 합동이 직면한 주요 제도적 이슈들을 점검하고, 장기적 관점에서의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1. 목회직 세습 문제와 교회의 사유화 논란예장 합동은 2013년 담임목사직의 직계 자녀 세습을 금지하기로 결의했으나, 1년 후 이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결정을 내리며 제도적 일관성과 윤리적 기준을 스스로 훼손한 바 있다. 최근에는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한 '변칙 세습' 사례들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는 교..

카테고리 없음 2025. 4. 6. 20:15